매년 자동차보험 갱신 알림이 뜰 때마다 카드값 같은 한숨이 나왔어요. 백만 원 가까이 빠져나가는데 정작 어디에 얼마가 쓰이는지도 몰랐거든요. 그런데 작년에 타던 차를 중고로 팔고 나서야, 제가 낸 보험료 중 일부가 그냥 보험사 계좌에 잠들어 있었다는 걸 알게 됐어요.차 팔고 나서도 보험료는 계속 빠져나가고 있었다새 차를 계약하고 정신없이 이전 차량을 처분했어요. 명의 이전, 번호판 반납, 잔금 정산까지 하루 만에 몰아서 처리하느라 정작 타던 차에 걸려 있던 자동차보험은 신경도 못 썼습니다.'어차피 차 없으니까 알아서 없어지겠지.'이렇게 생각하고 몇 달을 흘려보냈어요. 그러다 우연히 친구랑 통화하다가 이 얘기가 나왔습니다."차 팔았으면 보험 해지 신청했어?""어? 그냥 두면 자동으로 없어지는 거 아니야?"..
작년에 허리디스크 증세가 도져서 몇 달 동안 병원을 다녔어요. 도수치료에 MRI 검사까지 받으면서 병원비가 꽤 나왔는데, 그때마다 '실손보험 청구해야지' 마음만 먹고 서류를 서랍에 던져놓기만 했습니다. 결국 해를 넘기고 나서야 그 영수증 더미를 다시 마주하게 됐어요.서랍 정리하다 발견한 영수증 더미연말에 방 정리를 하다가 서랍 한쪽에서 진료비 영수증들이 한 뭉치 나왔어요. 도수치료 영수증만 열 장 가까이 되고, MRI 검사 영수증도 따로 있었습니다. '이거 청구 기한 지난 거 아니야?' 싶어서 순간 철렁했어요.급하게 청구 시효부터 찾아봤는데, 다행히 진료일로부터 3년 이내면 청구가 가능하다는 걸 확인하고 안도했습니다. 제 영수증들은 전부 그 안에 들어와 있었어요.'숨은 보험금'이랑 헷갈려서 하마터면 다 ..
퇴근길 지하철에서 문자 한 통을 받았어요."[○○생명] 고객님, 가입하신 연금보험 관련 축하금 150만 원이 발생했습니다."'또 뭐 팔아먹으려는 광고겠지' 싶었어요. 요즘 보험사 문자는 대출 안내나 상품 갈아타기 권유가 워낙 많아서요. 그냥 삭제하려다가 손가락이 멈췄습니다. '150만 원이라니, 숫자가 너무 구체적인데?' 이상했어요.집에 와서 다시 문자를 열어봤습니다. 아이 낳고 정신없을 때 가입해뒀던 연금보험이었어요. 벌써 10년도 더 지난 상품이라 가입한 사실조차 가물가물했습니다. '이거 받으면 혹시 보험이 깨지는 거 아니야?' 덜컥 겁이 났어요. 만기 때 받을 돈이 줄어들까 봐요.다음 날 보험 설계사로 일하는 친구한테 전화를 걸었습니다."야, 나 연금보험에서 축하금 150만 원 나온다고 문자 왔는데..
명절에 친정에 갔는데 엄마가 낡은 보험 증권 한 장을 꺼내오셨어요."이거 네 이름으로 20년 전에 들어둔 저축성 보험인데, 요즘 목돈 좀 필요해서 그런데 지금 깨면 얼마나 나오는지 좀 알아봐 줄래?"증권을 받아 들고 날짜를 확인하는데 뭔가 이상했습니다. 가입일이 2005년이고 만기가 20년납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어? 이거 작년에 이미 끝난 거 아닌가?' 계산기를 두드려보니 정확히 작년 11월이 만기였습니다."엄마, 이거 이미 만기 지났는데? 지금 깨는 게 아니라 그냥 다 받아야 하는 거야.""어머, 그래? 난 계속 붓고 있는 줄만 알았지."엄마도 저도 만기가 지난 줄도 모르고 몇 달을 그냥 흘려보낸 거였어요. 연락처가 바뀐 지 오래라 보험사 안내문을 한 통도 못 받으셨던 겁니다. 심지어 엄마는 그동안..
3년 전 급하게 돈이 필요했던 적이 있어요. 이직 준비하느라 몇 달 소득이 끊겼거든요. 그때 제일 먼저 떠올린 게 노후 준비한다고 가입해뒀던 연금보험이었습니다. "3년 동안 매달 30만 원씩 부었으니까 1,080만 원은 될 텐데, 해지하면 그 정도는 돌려받겠지" 싶었어요.보험사 콜센터에 전화해서 예상 해지환급금을 조회해달라고 했습니다. 상담원이 알려준 숫자를 듣고 순간 귀를 의심했어요."고객님, 현재 예상 해지환급금은 410만 원입니다.""네? 제가 낸 돈이 천만 원 넘는데 400만 원밖에 안 된다고요? 이거 뭔가 잘못된 거 아니에요?"전화를 끊고도 한참 멍했습니다. '이거 완전 사기 아닌가' 싶어 화가 났어요. 인터넷에 "해지환급금 원금 손실"이라고 검색해봤더니 비슷한 사연이 수두룩하게 나오더라고요. ..
친정에 갔다가 우연히 엄마 핸드폰 요금 고지서를 봤어요. 매달 4만 원 넘게 나가고 있더라고요. 엄마는 은퇴하신 지 오래고 유튜브 보는 것 말고는 데이터도 많이 안 쓰시는데 요금이 왜 이렇게 비싼가 싶었습니다."엄마, 이거 알뜰폰으로 바꿔드릴까? 요금 훨씬 싸던데.""글쎄, 번호도 바뀌고 귀찮을 것 같은데. 그냥 이대로 쓸래."번호이동까지 권해드리려다가, 문득 예전에 어디선가 봤던 '기초연금 수급자 통신비 할인'이라는 말이 떠올랐어요. '엄마도 기초연금 받으시는데 혹시 해당되지 않을까?' 싶어서 바로 114에 전화를 걸었습니다.114에 전화해서 처음 알게 된 사실상담원분께 "저희 어머니가 기초연금 받으시는데, 통신비 할인되는 제도가 있다고 들었어요. 확인 좀 해주실 수 있나요?" 물어봤어요."네 고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