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부산 친정 가는 후배가 있는데, 얼마 전 카페에서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KTX 요금 얘기가 나왔어요. 저도 그날 제 얘기를 하면서 서로 놀랐던 기억이라 적어봅니다.왕복 20만 원 깨진다는 후배의 하소연"다음 주에 애들 데리고 부산 친정 가는데 기차표 값만 20만 원이 넘게 깨지네요. 애가 둘이라 가만있어도 돈 나갈 데가 천지인데 교통비가 참 무서워요.""혹시 코레일에 '다자녀 행복' 등록은 해뒀어? 자녀 둘만 있어도 어른 표 값 깎아주는데.""네? 다자녀는 애가 셋은 있어야 하는 거 아니었어요? 저흰 둘째까지만 있어서 생각도 안 해봤는데.""요즘엔 만 25세 미만 자녀가 2명만 있어도 30% 할인해줘. 당장 스마트폰 켜고 등록해봐."후배가 그 자리에서 바로 앱을 켜더니 몇 분 뒤 눈이 동그래..
부모님이 시골에 전원주택 부지를 알아보라고 하셔서 매물을 보러 다니던 때였어요. 중개업소에서 소개해준 땅 하나가 마음에 들어서 등기부등본까지 떼봤는데, 소유자도 깨끗하고 근저당도 없길래 '이제 계약서만 쓰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근데 그날 저녁 지인한테 전화로 이 얘기를 했다가 제가 큰 착각을 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됐어요.등기부등본만 보고 계약할 뻔했던 날"이번에 괜찮은 땅 봤는데, 등기부 깨끗하더라고요. 바로 계약서 써도 되겠죠?""등기부만 보면 안 돼요. 토지대장은 떼봤어요? 지목이 뭐로 되어 있는지, 면적이 등기부랑 칼같이 일치하는지 확인했어요?""어라, 등기부에는 '대지'라고 적혀있고 100평이라던데요. 대장이랑 다를 수도 있어요?""수십 년 된 시골 땅은 행정 착오로 두 서류가 안 맞는 경우가..
아버지가 작년에 퇴직하시고 나서 기초연금 얘기가 집안에서 계속 나왔어요. 연금 조금 나오는 거랑 시골에 작은 땅 하나 있는 게 전부신데, 자격이 되는지 안 되는지 몰라서 답답해하셨습니다. 제가 옆에서 복지로 모의계산을 대신 돌려드렸다가, 실제 심사에서는 결과가 완전히 달라지는 걸 보고 많이 배운 경험이라 적어봅니다."괜히 창구 가서 재산 다 말하기 쑥스러운데""이번에 퇴직하고 연금 조금 나오는 거랑 시골 땅 하나 있는 게 다인데, 기초연금 신청해 보라더라. 근데 자격이 되는지 안 되는지 답답하네.""복지로 사이트 들어가서 모의계산기 한번 돌려볼게요. 땅 공시지가랑 연금 수령액만 넣으면 바로 나온대요.""아이고, 그런 게 있어? 주민센터에 가서 창구 직원한테 이것저것 재산 다 말하기 쑥스러웠는데."바로 그..
물가 오른다는 뉴스 볼 때마다 한숨만 쉬었어요. '나라에서 이것저것 준다는데 나랑은 상관없는 얘기지' 하고 넘겨왔거든요. 그러다 얼마 전 지인 사업장에 놀러 갔다가 옆에서 우연히 지켜본 장면 때문에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옆에서 지켜본 지인의 반응지인은 평범한 50대 자영업자예요. 제가 "보조금24 로그인 한번 해보세요" 했더니 처음엔 시큰둥했어요."나처럼 나이도 있고 평범한 자영업자한테 나라에서 뭘 주겠어. 괜히 시간만 버리는 거 아닌가."그래도 옆에서 몇 번 눌러보라고 재촉했더니 스마트폰으로 몇 번 터치하시더니 갑자기 표정이 바뀌었어요."어? 이게 뭐야, 작년 세금 환급금 관련도 뜨고, 이번에 새로 나온 소상공인 난방비 지원 대상자라고도 뜨는데? 이거 진짜 내가 받을 수 있는 거야?"그 표정을 보..
매년 자동차보험 갱신 알림이 뜰 때마다 카드값 같은 한숨이 나왔어요. 백만 원 가까이 빠져나가는데 정작 어디에 얼마가 쓰이는지도 몰랐거든요. 그런데 작년에 타던 차를 중고로 팔고 나서야, 제가 낸 보험료 중 일부가 그냥 보험사 계좌에 잠들어 있었다는 걸 알게 됐어요.차 팔고 나서도 보험료는 계속 빠져나가고 있었다새 차를 계약하고 정신없이 이전 차량을 처분했어요. 명의 이전, 번호판 반납, 잔금 정산까지 하루 만에 몰아서 처리하느라 정작 타던 차에 걸려 있던 자동차보험은 신경도 못 썼습니다.'어차피 차 없으니까 알아서 없어지겠지.'이렇게 생각하고 몇 달을 흘려보냈어요. 그러다 우연히 친구랑 통화하다가 이 얘기가 나왔습니다."차 팔았으면 보험 해지 신청했어?""어? 그냥 두면 자동으로 없어지는 거 아니야?"..
작년에 허리디스크 증세가 도져서 몇 달 동안 병원을 다녔어요. 도수치료에 MRI 검사까지 받으면서 병원비가 꽤 나왔는데, 그때마다 '실손보험 청구해야지' 마음만 먹고 서류를 서랍에 던져놓기만 했습니다. 결국 해를 넘기고 나서야 그 영수증 더미를 다시 마주하게 됐어요.서랍 정리하다 발견한 영수증 더미연말에 방 정리를 하다가 서랍 한쪽에서 진료비 영수증들이 한 뭉치 나왔어요. 도수치료 영수증만 열 장 가까이 되고, MRI 검사 영수증도 따로 있었습니다. '이거 청구 기한 지난 거 아니야?' 싶어서 순간 철렁했어요.급하게 청구 시효부터 찾아봤는데, 다행히 진료일로부터 3년 이내면 청구가 가능하다는 걸 확인하고 안도했습니다. 제 영수증들은 전부 그 안에 들어와 있었어요.'숨은 보험금'이랑 헷갈려서 하마터면 다 ..